애크먼 회장은 과거에는 칼 아이칸과 더불어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세를 날리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철학을 따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애크먼 회장은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서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 이후 더 주목 받게 됐는데, 최근에는 어떻게 투자하고 있을까요?
↑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12일(현지시간)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리틀 버핏`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최고경영자(CEO) [사진 출처 = WSJ 행사 영상 캡쳐] |
↑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오른 1.69%를 기록한 가운데 '뉴욕증시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왼쪽)가 하루만에 26.33% 급등했습니다. VIX와 S&P500지수의 최근 한 달간 흐름. |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자산매입 규모 축소) 혹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고평가 부담이 큰 기술주 매도세가 집중되기도 했고 더불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긴장 구도가 불거지면서 반도체 부문 하락세가 두드러진 탓입니다.
하지만 기술주 뿐 아니라 경기순환·중소형 주를 담고 있는 러셀 2000지수는 오히려 4대 대표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그었습니다. 이날 무려 3.26% 급락하면서 2135.1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치솟는 철광석 선물(6월물 기준, 2020년 3월~2021년 5월 12일 현지시간) 가격과 급락하는 러셀2000·나스닥 종합주가지수(최근 한 달간 흐름) [데이터 출처 = 시카고상품거래소(CME)] |
↑ 애크먼 회장이 추가 매수한 도미노피자(왼쪽)와 일부 매도한 스타벅스의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 |
세상에 피자 집은 많고, 여행·항공 등 '경기 순환주'가 뜬다는데 애크먼 회장은 왜 굳이 도미노 피자 주식을 사들였을까요? 그는 "도미노 피자는 단순한 피자 가게가 아니라 초강력 성장 기업에 속한다"면서 "이 회사는 도어대시 같은 배달 전문 업체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 배달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중국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해에는 멕시칸 음식 체인점 치폴레가 발빠르게 배달 업체와 손잡은 점을 눈여겨 보고 추가 매수했는데 올해에는 자체 배달 인프라에 관심을 두는 모양입니다.
애크먼 회장은 칼 아이칸과 더불어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최근에는 '리틀 버핏' 이라는 별명에 맞게 자신이 좋게 평가한 기업에 장기 투자하면서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고, 이런 대표적인 투자처로 레스토랑브랜즈와 하워드휴즈, 로우스가 꼽혀왔는데 이번에 도미노 피자가 추가된 셈이네요.
애크먼 회장은 버핏 회장과 달리 지난 해 중국발 코로나19 시대 이후 시대 변화에 맞는 유연한 투자로 시장 주목을 받아왔고, 당시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1일 기준 퍼싱스퀘어캐피털의 올해 수익률은 7.5%입니다.
코인 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 최근에는 '코인 2인자' 이더리움이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는데 말입니다. 애크먼 회장은 "암호화폐는 아주 매력적인 기술"이라면서도 "다만 나는 거기에 투자하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 `도지 아빠의 배신`(?) 평소에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를 선호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 수단으로 더 이상 안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비트코인 뿐 아니라 도지코인 시세도 두 자릿수 급락했습니다. [사진 출처 = 머스크 트위터] |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여러 측면에서 좋은 아이디어이며 미래가 밝지만 환경에 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면서 친환경 전기차를 파는 테슬라가 채굴에 많은 화석연료 에너지를 쓰는 비트코인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앞서 3월 24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한 이후 불과 1달여 만에 결정이 뒤바뀐 셈이네요.
이날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1983년 이후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비트코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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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