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1.25% 하락마감 美 인플레 공포에 코스피가 1.25% 하락한 3,122.11에 마감된 가운데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2021.5.13[이승환기자] |
13일 오전 9시 3분 현재 전일 대비 55.90포인트(1.77%) 내린 3105.76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사흘 연속 1%대 급락세를 나타내며 장중 3100포인트도 위협받고 있다.
이날 14.69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확대 1% 넘게 확대했다. 지난 이틀 간 4조7000억원 이상의 물량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이날 역시 '팔자'로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그간 지수 하단을 방어하던 개인들도 장 초반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주초만 해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신고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그러던 중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이틀 연속 1%대 급락세를 나타냈고 이날 역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쇼크'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1월 29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0.8% 각각 급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각각 최대폭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조기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곧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부족사태 해결 지연, 신흥국 및 아시아 지역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차질 재출현 등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세를 유발했다는 인식이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경제 정상화 및 부양책 효과에 따른 수요 견인이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이 아닌, 일시적 공급 차질에서 기인한 오버슈팅 후 완만한 인플레이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한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쇼크에서 기인한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조기 정책 정상화 시행, 그로 인한 유동성 장세 조기 종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특히 한국, 미국 등 주요국 모두 지수 레벨이 고점 부근에 있는 만큼 이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는 점이 최근 시장 조정의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라면서 "다만 외국인의 최근 순매도강도가 역대급이었다는 점,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정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 시, 이날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부진하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증권 등이 2%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05억원, 1295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은 1833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81억원 매수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대부분 부진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카카오, 삼성SDI, POSCO, 기아, 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825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