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청약 광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5대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올해 1분기(1~3월) 평균 초기 분양률은 100.0%로 집계됐다. 광역시 초기 분양률이 100%를 기록한 것은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초기 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초기 시점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이다. HUG가 주택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뒤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 아파트가 조사 대상이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1분기 95.8%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인 뒤 올해 1분기 100.0%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 대구·광주·대전·세종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했고, 이 기간 부산·울산에서는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청약 광풍'이 부는 것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지방으로 퍼지던 부동산 매수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는 초기 분양률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100%를 기록했다. 청약, 매매 등 서울 아파트 매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지방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정부가 규제에 나선 것이다.
HUG는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묶은 모든 지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책정되면서 '로또 청약' 열풍이 거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분양가 책정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인천과 부산에서는 지난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와 '래미안 포레스티지'(온천4구역)는 분양가 갈등으로 분양을 연기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