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 10조원을 돌파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김희석 대표(60)가 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뤄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업계 5위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AUM 기준)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492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을 내며 회사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0%, 당기순이익은 63% 불어났다. 김 대표는 "당기순이익은 내년 500억원, 3년 후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탁액은 올해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2018년 부임한 김 대표는 투자 부문 다변화에 집중해왔다. 실물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던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개발과 기업 금융, 인프라스트럭처 분야까지 확장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월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김 대표의 1년 연임을 결정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대체운용의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든든한 실탄을 마련해줬다. 신규로 마련한 자본금 활용 방안을 묻자 김 대표는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때 우리도 공동출자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보다 많은 글로벌 출자자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서 자기자본을 자사 펀드에 실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현재 대체투자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이번 유상증자 자본을 통해 부동산 개발 등 기존 투자 영역보다 앞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그룹 내 협력으로 극복했다. 최근 미국 샬럿(North Carolina Charlotte) 소재 오피스 빌딩을 2200억원에 사들인 것을 비롯해 꾸준히 해외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해외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은행 뉴욕·오사카 지점을 비롯한 계열사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했던 덕분"이라며 "듀 딜리전스(실사)도 현지법인을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할 때 대출해주는 인수금융 부문도 확대하고 있다. 인수금융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어 해당 부문 AUM이 1조9000억원 상당이다. 그룹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며 자금 소진이 빨라 인수금융 전용 펀드만 5호째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