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손보 업계 상위 5개사에서 지난해 신용카드로 결제된 보험료는 18조886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 보험료는 2018년 14조5796억원, 2019년 16조2017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0.2% 늘어난 4조8923억원이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늘면서 전체 원수보험료(보험사가 계약자에게서 받는 보험료)에서 신용카드 결제 보험료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26.2%에서 2019년 27.7%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며 30.3%를 기록했다.
손보사에서 신용카드 결제는 전체 중 70%가량을 자동차보험이 차지한다. 자동차보험료가 늘어나면 신용카드 결제 금액도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상승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꼽힌다. 2017~2018년 두 해 연속 내렸던 자동차보험료는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 번을 합친 평균 인상률은 5%를 넘어선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분노 소비'가 터지면서 고가의 수입차 구매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승용차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까지 포함해 28만6685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15.9% 성장한 것으로 한 해 수입차 판매가 28만대를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수입차는 차량 1대당 평균 보험료가 국산차의 3.6배에 달할 정도로 높다.
또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다이렉트 채널과 같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비대면 채널 이용자는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를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보험 전반으로 비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도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