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에서 추진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엇갈렸다. 모더나 등 백신 개발 회사 주가는 휘청거렸고, 백신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 위탁생산(CMO) 기업 주가는 꿈틀댔다. 백신 특허 등 지재권이 유예되면 백신 개발 회사뿐 아니라 생산 능력을 갖춘 회사들도 백신 생산이 가능해져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증시에서 녹십자는 전날보다 3.54% 오른 36만5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9% 오른 7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사이언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소폭 상승했다. 공매도 재개 후 우려가 컸던 바이오 업종 중 CMO 업체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백신 개발사들 주가는 크게 내려앉았다. 모더나 주가가 6.19% 빠졌고, 노바백스는 4.94% 하락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경제 부양을 위한 '미국 구조계획' 이행 상황에 대한 연설 후 취재진 문답에서 자신과 미국이 WTO의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yes)"고 말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호 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WTO가 백신의 지재권 면제를 추진한다고 해도 국내 CMO 업체들이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사들은 반대 의견을 내놨다.
미국 제약협회(PhRMA)는 "바이든 정부는 팬데믹 상황에서 유례없는 조치를 취했다"며 "경색된 공급망을 더 악화시키고 위조 백신의 확산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백신업체는 mRNA 방식의 백신을 완벽하게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