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높아진 서울 아파트값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며 강남4구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 사진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전경. [매경DB] |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4구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전후 재건축 규제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손님이 조금씩 돌고 있다"며 전세시장 분위기를 전했고, 서초구 공인중개사도 "작년 하반기보다도 전셋값이 더 올랐다. 반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 대단지들 이주로 올 하반기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재산세 고지서가 나오는 하반기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0.03%를 기록했다. 그동안 하락 전환했거나 보합세였던 강남4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나란히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지난주 보합(0.00%)세던 서초구와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는 각각 이번주 0.01%, 0.02%,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0.01%였던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는 이번주 단지별로 혼조세로 보합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면적 130㎡는 지난달 29일 14억원에 전세계약됐다. 동일 평형이 지난 3월 최고가 15억5000만원에 전세거래된 후 전세가격이 11억5500만원, 12억원 등으로 하락세였다 다시 반등한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의 반 토막이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9년 2만3941가구, 2020년 2만2738가구였으나 올해 1만3023가구로 급감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18년과 2019년 분양물량이 적었던 게 올 하반기 입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축 기대에 아파트값이 뛰면서 하반기 전셋값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0.13%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도권은 0.11%에서 0.12%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와 동일한 0.23%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09% 상승했다. 오 시장 취임 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에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구축이 신고가를 경신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재건축 단지 과열이 식지 않으면서 서울 전체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월부터 매주 상승폭이 둔화되며 4월 첫째주 0.05%까지 낮아졌지만 서울시장 선거 직후 0.07%로 상승폭을 확대한 후 이번주까지 4주 연속 강세다.
가격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가 0.21% 오르며 4주째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는 2018년 9월 셋째주(0.24%)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상
수도권은 지난주 0.26%에서 이번주 0.27%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인천은 교통 호재 기대감으로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이 0.55% 오르며 2012년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