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인한 '풍선 효과'와 재건축 기대감으로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 업체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1단지 전용면적 84㎡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정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신고가는 지난 해 3월 기록한 5억9000만원이다.
하계동 장미아파트에서도 지난달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
장미아파트 전용 43㎡는 지난달 10일 5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3일 5억3000만원에 거래된 지 일주일 만에 가격이 1000만원 상승했다.
서울시 주택 가격 상승도 노원구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4월)에 따르면 노원구 주택 가격 상승률은 0.69%를 기록하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 기류는 재건축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계주공7단지 전용 79㎡는 3월 1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신고가는 지난해 9월 기록한 10억4500만원이다.
지난 3월은 노원구 일대에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장미아파트는 3월 하계동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D등급)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당시 시장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목동과 함께 이 지역을 언급했고,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나오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대 재건축 추진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492가구 규모의 상계 한양아파트는 지난달 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한양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재건축 찬성률은 78.7%를 기록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대부분 가구가 찬성하고 있고, 거의 모든 가구가 86~87㎡로 사실상 단일 면적이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계주공1단지는 지난달 말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마쳤다. 총 3315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상계동 보람아파트도 지난달 말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자금 모금을 시작했다. 상계주공3단지는 지난달 말 정밀안전진단 자금 모금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완료하는 등 이 지역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 추진 대열에 합류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노원 일대에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 문의가 굉장히 늘었고 매물은 잠기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