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 보유 지분 비율이 10%를 넘어서면서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국민주`가 됐다. 사진은 지난 3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매경DB] |
2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보유한 개인 주주는 각각 385만명, 112만명으로 총 49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각 증권사를 통해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를 보유한 계좌 수를 단순 합산한 것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에 모두 투자했거나 2곳 이상의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도 있어 실제 숫자는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보통주를 더한 전체 주주(중복 주주 제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96만여 명이다. 2019년 말에 비해 5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숫자이기도 하다. 가파른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에만 약 200만명의 주주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불과 14만명에 그쳤던 삼성전자 보통주 소액주주는 2018년 액면 분할을 거쳐 75만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5만명까지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투자의 시대,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주식 투자에 대한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국민연금에 돈을 맡기든 혹은 기관투자자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투자자는 간접적으로 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 모범생이 미래에도 반드시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히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삼성전자에 대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에 대한 인식이 부동산 중심에서 주식 등 투자자산으로 바뀌며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투자의 저변이 바뀌는 변곡점에서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 지분율 상승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와 한국 증시를 대표해 한국 경제와 증시의 상승을 예상하는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전자 투자는 당연한 결과란 의견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테슬라 한 종목에 국내 개인투자자가 10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지분율 10% 수준은 여전히 낮다고 볼 수 있다"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 파운드리에 대한 기대 등 개별적인 이슈 외에도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글로벌 톱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우선주 포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의 24.7%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한 해 매출액(237조원)은 우리나라 한 해 예산(555조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전자 투자에 접근하기 쉽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을 처음 해보는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종목이 삼성전자"라며 "망하지 않을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
[강봉진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