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먹구름이 드리웠던 미국 주택 월세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 심장부' 월가가 봉쇄되는 등 홍역을 치렀던 뉴욕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월세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미국 주택 임대 관련 ETF 시세 상승률은 신고가를 달려온 뉴욕 증시 대표주가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앞질렀다. 올해 3월 31일~4월 30일 동안 뉴욕 증시 '아이셰어스US리얼에스테이트(IYR)'와 한국 증시에 상장된 '코덱스 다우존스 미국 리츠(H)'는 각각 7.89%, 6.56%를 기록해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5.24%)을 앞질렀다. 두 ETF는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ETF에 포함된 주택 임대업체 아발론베이와 미드아메리카·에퀴티 레지덴셜·UDR 등의 주가도 오름세다. 주요 업체인 미드아메리카 아파트먼트 커뮤니티와 에섹스 프로퍼티가 최근 한 달간 각각 8.98%, 6.87% 올랐고 워싱턴DC·뉴욕·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고급 아파트 임대업을 하는 UDR는 5.91% 올랐다. 대표적 아파트 임대업체인 아발론베이도 4.06%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본격화된 '경기순환주'로의 자금 이동에도 불구하고 월세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택 임대 시장은 다른 부문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가 올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미국 MSNBC 인터뷰에서 "오는 6월 말까지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 수를 5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뉴욕시를 100%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이 7월까지 모든 직원을 사무실에 복귀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화 분위기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달 24일 미국 리얼터가 집계한 월세 데이터를 보면 올해 3월 미국 50개 대도시 월세 시장 평균 임대료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오른 1463달러(약 163만5000원)를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