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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4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장외주식 투자 열기가 치솟고 있다. 공모주 열풍에 개인투자자들이 IPO 전에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투자보다 더 큰 수익을 내고 싶은 욕망도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67억원으로, 작년 평균인 51억원에 비해 31.8% 급증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제도권 내 장외주식 거래 시장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사설 거래 플랫폼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019년 출범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최근 회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최초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만명이었지만 지난달 15만명으로 불과 석 달 새 15배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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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연령대는 30·40대가 가장 많았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전체 이용 고객 중 30대가 24%를, 40대가 35%를 차지해 전체 이용자 중 60%가량이 30·4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역시 30·40대가 주요 고객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30대 고객은 전체 중 23.96%, 40대는 28%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 투자자의 신규 진입도 눈에 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20대 MAU는 2만9608명으로, 1896명이었던 전년 대비 15.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MAU는 1만5000명에서 13만4000명으로 8.9배 늘었다. 전체 이용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6%에서 올해 2월 말 22.1%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3040세대가 비상장 주식 투자에 몰리는 이유는 '한발 빠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뜰 만한 기업이 상장하기 전에 미리 '줍줍'을 노리는 전략이다. 부동산, 주식 등 다른 자산가격이 이미 급등한 상황에서 부동산 '패닉 바잉'을 주도한 3040세대의 절박함이 장외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연초 7만원대였던 카카오뱅크의 장외 주식가격은 최근 10만원을 돌파했다. 컬리도 연초 2만7000~2만8000원에서 최근 8만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사설 장외주식 거래의 경우 일반주식 거래나 K-OTC를 통한 거래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K-OTC는 매도대금의 0.23%를 증권거래세로 징수한다. 중소·중견·벤처기업의 소액주주에 한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한다. 반면 다른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에는 거래세 0.43%가 붙고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중소기업 10%, 중소기업 외 20%가 부과된다.
비상장 주식 거래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
[문지웅 기자 /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