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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 달간 주가 성적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좋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26.14%, 7.49%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녹십자는 각각 18.03%, 6.1% 하락했다.
증시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움직임이 주가를 사실상 결정했다. 4월 한 달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만여 주, 33만여 주를 순매수한 반면 셀트리온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만여 주, 105만여 주를 순매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31만여 주) 못지않은 기관의 순매수(22만여 주)가 있었다. 녹십자는 기관의 순매도 물량(15만여 주)에 비해 외국인의 순매수(5만여 주)가 적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녹십자가 시장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8억원,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19%가량 늘었다.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22억원,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18%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이유는 지난해 말 1공장 유지보수에 따라 공장가동률이 60%로 하락했고, 초기 생산 물량이다 보니 100% 매출 인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1분기 공장가동률이 상승했는데 3공장 역시 지난해 4분기의 50%에서 60~70% 수준으로 높아져 이런 가동률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돼 올해 연간 실적은 상저하고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녹십자에 대해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반구 독감 백신이 올해에는 전량 2분기에 잡힐 것으로 예상되며 백신 매출 부재 영향이 컸다"면서 "하반기 백신 매출이 증가하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유통 개시가 예상되는데, 상반기에 CEPI 공급 개시와 백신 CMO 계약까지 진행된다면 하반기는 금상첨화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며 독감 백신 매출이 늘어날 수 있고, CEPI와의 5억도스 계약 외에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게 되면 실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현재 생산하고 있어 관련 이슈가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에 대해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공장에서 130만도스를 올해 생산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작년에 생산된 10만도스를 더해 140만도스라고 가정하면 8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셀트리온이 공매도 잔고금액(잔액)이 1조원에 달하며 코스피 공매도 잔액 1위 종목이란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98만1667원, 셀트리온 37만833원, 녹십자 48만5714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목표가를 낸 증권사는 없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