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공매도를 일부 재개하는 가운데 '셀 인 메이(Sell in May)' 현상이 벌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셀 인 메이'는 투자자들이 5월 들어서 주식을 파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5~10월에 증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팔고 기다리라는 의미다. 1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배당 시즌에 돌입하는 10월까지는 수익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상장사 실적 전망이 양호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은 한편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을 함께 내놓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전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38배를 기록했다. PER는 상장사 순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PER가 높을수록 주가 수준이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코스피 전체 PER가 13배를 웃돈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인데, S&P500지수 선행 12개월 PER 또한 2000년 '닷컴버블' 이후 가장 높다. 최근 증시가 횡보를 거듭하는 배경에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5월 들어 한국 증시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반면 상장사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 전망 또한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달 9015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대비 15.5% 급증한 수치다. PER가 13배를 넘기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EPS가 더욱 빠르게 상승하는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코스피 전체 PER는
'셀 인 메이'가 상장사 실적에 대한 실망 때문인 만큼 올해는 5월에도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특히 3일부터 공매도를 재개하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예상 또한 나오고 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