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예전에는 한동안 병원에 다녀온 서류를 모아뒀다가 담당 설계사에게 부탁하거나 창구를 찾아 청구하곤 했었다"며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훨씬 더 편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보험금 청구로 자신감이 붙은 그는 간단한 업무처리는 홈페이지에서 그때그때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화재에서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에 따라 보험사 비대면 업무처리 건수에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보험계약 대출과 보험금 청구 업무를 처리한 건수가 코로나 확산 추이와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 1차 유행 시기였던 3월에는 일시적으로 약관대출이 늘었다. 이는 당시 코로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단기 주식 투자자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비대면 보험금 청구의 경우 확진자 수가 증가할 때마다 소폭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다가 4분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기 코로나 확산세에 병원 방문조차 꺼리던 이들이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차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게된 것 같다"며 "여기에 일정기간 보험금 청구를 미뤄왔던 고객이 이 시기에 청구를 집중한 것 역시 가파른 급증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코로나 기간 동안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가 급증했다. 2019년 4분기 월평균 3만 5000건에 불과했던 50대 이상의 비대면 보험금 청구는 지난해 4분기 2배 가까이 증가한 6만 6000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0대 이하의 보험금 청구는 15.6% 증가에 그쳤던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의 비대면 보험금 청구 건수가 더욱 많이 늘었다.
남성이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보험금 청구를 진행한 건수는 2020년 4분기 기준 월평균 9만건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것이다. 더욱이 50대 이상의 경우 2019년 4분기 월평균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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