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코스피 지수는 4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540선으로 미끄러졌습니다.
강세장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인지, 아니면 단순한 숨 고르기인지 이권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프로그램 매도 공세였습니다.
외국인이 선물을 팔자 선물 가격이 내려갔고, 프로그램은 싼 선물을 사는 대신, 현물을 팔면서 코스피 지수가 주저앉았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은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는 순매수를 보였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병열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최근 들어서 외국인들이 현물을 굉장히 많이 사왔기 때문에 일정 부분 헤지를 한 부분이 아닌가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 아닌가…."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도 역시 새롭게 불거진 악재는 아닙니다.
결국, 이번 지수 급락이 강세장의 불씨를 꺼뜨렸다기보다 과열 분위기를 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증권사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잇달아 올리는 등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증시의 방향에 따라 이번 조정의 폭은 깊어질 수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해외 증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지가 제일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미국 시장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주택지표와 경기선행지수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다면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의 지렛대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정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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