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17조원 이상 많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SKIET의 주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청약 증거금·경쟁률 사상 최대…역대 기록 모두 경신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SKIET의 공모 청약에 약 80조9017억원이 증거금으로 들어왔다. 이는 지난 3월 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기록했던 증거금 63조6198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청약을 받은 증권사 5곳의 평균 경쟁률은 288.17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건수도 역대 가장 많은 450만9176건을 나타냈다.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라는 점에서 예상대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배정비율 46.4%)의 청약 경쟁률은 283.53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36조9569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 한 곳에 접수된 청약 신청 건수만 142만9352건에 달했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32.1%)의 청약 경쟁률은 281.88대 1로 집계됐고 증거금은 25조4369억원이 모였다.
이밖에 SK증권(14.3%)에 들어온 증거금은 9조295억원(경쟁률 225.14대 1), 각 3.6%씩 물량을 배정받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는 4조4434억원, 5조35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청약 경쟁률은 443.16대 1, 502.16대 1을 기록했다.
SK증권의 경쟁률이 그나마 가장 낮았지만 모든 증권사의 경쟁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균등 배정으로도 단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 청약이 이뤄진 것은 높아진 관심과 함께 최소 금액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 청약자들 대부분 5개 증권사에 각각 52만5000원씩 입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인 가족이라면 5개 증권사에 총 1050만원을 넣은 셈이다. 만약 가족 4명이 모든 증권사에서 1주씩 받게 되면 총 20주로 상장 후 따상을 가게 되면 336만원을 벌 수 있게 된다. 다만 29일까지 청약 결과를 보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몰린 탓에 이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은 당초 기대보다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인다.
↑ 자료 제공 = 미래에셋증권 |
수요 예측 이어 연타석 흥행...주가 향방은 ?
SKIET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 신기록을 썼다. 당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88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코스닥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63.2%를 기록했다.
SKIET가 상장 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범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포인트는 ▲업계 가장 높은 성장률 ▲독보적 기술 경쟁력 ▲타 소재업체 대비 뛰어난 수익성"이라면서 "특히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소송 리스크 해소로 북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유통주식 비중이 24%로 제한적이고, 코스피 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해 일시적인 오버슈팅(단기과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IET는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내달 11일이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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