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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상현 인턴기자]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의 일반 공모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은 78.93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22조1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IPO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기록을 넘어선 규모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청약 첫날 14조8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청약 건수도 역대 가장 많은 317만1263건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체 청약건수(239만8167건)를 이미 웃돈 것이다.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라는 점에서 예상대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배정비율 46.4%)의 청약 경쟁률은 80.84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10조5377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 한 곳에 접수된 청약 신청 건수만 91만6831건에 달했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32.1%)의 청약 경쟁률은 59.92대 1로 집계됐고 증거금은 5조4071억원이 모였다.
이밖에 SK증권(14.3%)에 들어온 증거금은 1조8799억원(경쟁률 46.87대 1), 각 3.6%씩 물량을 배정받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는 2조1175억원, 2조2172원이 각각 유입됐다. 청약 경쟁률은 211.19대 1 221.13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제 관심은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 70조원을 넘어설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앞서 '따상'을 기록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학습효과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SK그룹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과, 일반적으로 청약 마지막날에 자금이 대거 몰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역대급 기록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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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하서빈 인턴기자] |
청약 광풍에 이날 오전 일부 증권사 영업점에는 앞순번 대기표를 뽑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 대기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금융센터에 방문한 60대 A씨는 "8시부터 청약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남편과 함께 증권사 5곳 청약을 모두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SKIET는 증권사별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현재는 공모주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여러 곳이면 이들 증권사 계좌를 모두 활용해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 달 말 시행할 방침이다. 사실상 마지막 로또인 셈이다.
특히 균등 배분 방식이 적용되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에 균등 배분 방식이 도입돼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해도 1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IET의 경우 52만5000원(증거금은 공모가의 50%)만 넣더라도 1주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여러 증권사에 투자자들의 중복 청약 신청이 몰릴 것으로 보는 이유다.
SKIET가 상장 후 따상에 성공하면 주당 수익은 16만8000원이다. 공모가인 10만5000원의 2배 가격에서 시초가(21만원)을 형성한 뒤 30% 상승 마감(27만3000원)하는 시나리오다.
이에 4인 가족이 5개 증권사 20개 계좌를 활용해 청약한다고 가정해보면 전체 필요한 돈은 1050만원이다. 이후 계좌 당 1주씩 받고, 상장 후 '따상'을 달성하면 4인 가족은 주당 340만원의 수익을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방배PB센터에 방문한 70대 청약인 B씨는 "이제 올 여름부터는 이런 기회가 또 없다면서 자녀들이 전화해 청약해야 한다고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 모르겠다"며 "1주만 받아도 돈을 십몇만원 버니까 재밌다. 손주들 오면 용돈도 주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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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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