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순위 1~4위(금융지주 제외) 증권사 모두 올해 1분기 2000억원대 연결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키움증권은 순이익 2238억원으로 작년 1분기(67억원) 대비 3244% 급등할 전망이다. 연말 증시 랠리가 펼쳐진 작년 4분기(2142억원)와 비교해도 4.46% 늘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2631억원), 삼성증권(2461억원), NH투자증권(2165억원) 등 모두 2000억원대 순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 분기 대비 각각 36.98%, 93.81%, 185.55% 급증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461억원으로 전년 동기(154억원), 전분기(1270억원) 대비 각각 1497.84%, 193.81% 급증한 수준이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그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신용거래, 일명 '빚투'에 따른 이자수익도 견조하게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펀드, 예금 등 다른 자산에서 주식으로 자산 로테이션을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증권주 상승 모멘텀이 형성됐다는 기대도 나온다.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연말 증시랠리가 펼쳐진 작년 4분기(27조60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4% 불어난 2448억원, 이자 수익은 22.6% 늘어난 179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6.46%), 삼성증권(7.79%), 키움증권(7.51%), NH투자증권(10.18%) 등이 모두 주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증권은 이달 들어 주가가 10.52% 훌쩍 뛰었다.
기업공개(IPO)시장 활성화와 딜 진행 등에 따라 IB부문도 호황이다. 솔루엠,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기업공개가 진행됨에 따라 국내 1분기 IPO 인수금액은 2조1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연간 IPO 공모금액은 역대 최대인 2010년(10조1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고은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톱픽으로는 한국금융지주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초대형 증권사, VC, 저축은행, 캐피털사, 부동산신탁사, 운용사 등 기업 금융 확대 국면에 최적의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IPO가 진행될 경우 보유 지분 가치 역시 드러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