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량 급등으로 화물 대란이 심화되면서 해운·조선 업종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26일 종합 해운물류기업 HMM은 전 거래일 대비 9.71% 급등한 3만6150원을 기록했다. HMM은 컨테이너 운송, 벌크화물 운송 등 사업을 영위하는 해운업체다. 최근 수출용 선박 부족으로 해운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 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HMM 주가는 작년 말 1만3950원 수준에서 올 들어 2.5배 넘게 훌쩍 뛰었다.
특히 2분기 들어 해운 운임이 다시 급등하면서 컨테이너선은 물론 건화물(벌크)선 운임도 10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 한 주 동안 5%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17% 급등하면서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선진국 수요가 늘자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선박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은 장기 계약 비중이 각각 50%, 90%에 달하는 팬오션, 대한해운과 달리 스폿운임이 실적에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라며 "1분기 평균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며, 2분기에도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수요 증가에 따라 수주 호조를 맞고 있는 조선 업종주도 일제히
조선 4사의 1분기 합산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배 이상 늘어난 124억달러(약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