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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의 위상이 1년여 만에 확 바뀌었다. 지난 2019년 말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나타난 변화다.
지난달 12일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앤컴퍼니(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식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86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38.7%, 순이익은 241억원으로 87.1% 각각 급증했다.
프랜차이즈의 성장 지표가 되는 가맹 매장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72개 매장이 순증가하며 총 1314개점을 기록, 1330개점으로 현재 1위인 롯데리아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대로라면 연내에 1위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외식 브랜드조사에서도 맘스터치가 1위에 오르는 등 고객 충성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인수 초기만 하더라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각이 더 많았다. 노동조합도 이때 설립됐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단기간의 매출 증대를 추구하는 등 기존 사모펀드들의 운영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자, 창업주 정현식 회장이 맘스터치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런 우려에도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첫해 경영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비결이 무엇일까. 업계와 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맘스터치가 케이엘파트너스 경영체제로 전환된 이후 경영효율화 및 품질서비스 혁신, 상생경영 등 핵심 경영전략을 잘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지방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에 급성장했다. 케이엘파트너스는 맘스터치 인수 직후, 성장 이면에 내재된 업무의 계량화 및 표준화된 시스템의 부재,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등을 개선하고 외식시장의 변화에 맞춰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축했다.
매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던 화덕피자전문점 붐바타를 축소하고, 온라인몰도 종료했다. 메뉴도 22종에서 13종으로 개편하며 비인기 버거류를 덜어내고, 식자재 유통사업도 취급 품목을 재편하고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다변화했다. 신규 매장 출점에도 글로벌 기준을 도입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103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원재료 납품방식도 개선했다. 관행처럼 특정업체와 계약하는 대신 비교견적을 도입하고, 복수 입찰을 통해 투명화했다. 방만했던 임원 급여체계도 재수립했다.
케이엘파트너스는 제품의 품질 및 서비스 혁신에도 역점을 뒀다. 코로나19로 언택트 기반의 소비패턴으로 전환되자 포장 및 배달전문 매장인 뉴노멀매장을 론칭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새로운 BI가 적용된 뉴노멀매장은 삼성중앙역점과 양천향교역점 개장을 시작으로 올해 더욱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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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스터치 뉴노멀 매장 삼성중앙역점(좌), 양천향교역점(우) |
제품 개발에도 푸드뱅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메뉴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기존 방식에서 개발그룹을 6명씩 여러 팀으로 나눠 경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제품별 경쟁력을 기준으로 매트릭스를 만들고 확장 가능한 메뉴를 선택해 집중 개발했다. 버거에 이어 치킨 카테고리 신메뉴도 잇따라 출시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또 매장 식품 위생 부문도 크게 강화했다. 지난해 6월 매장 위생 및 점검을 전담하는 'QA(Quality Assurance)' 부서를 발족시켜, 매장별 1:1 밀착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위반사례가 큰 폭으로 감소됐다.
전국 가맹점주, 임직원과의 상생협력도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20억원을 특별 지원했다. 본사가 제품을 대신 구매해 인근 사회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상생 방식은 점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노사 관계도 협상 첫해 상호 간에 큰 간극이 있었지만, 100여 가지 협의사항 중 3개만 미결로 남아, 최종 타결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 인수 2년 차인 올해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다. 지난달 29일 사명을 맘스터치앤컴퍼니로 변경하고, 삼성전자와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 출신인 김동전 대표를 선임했다. 혁신 경영의 컨트롤타워 격인 성장전략총괄을 신설하고, 산하에 전략기획본부 및 사업 관련 본부들을 배치시켜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의 실행 역량을 강화했다.
신임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먹거리 소비 패턴과 식음료 트렌드 등 외식산업 전반에서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제품, 서비스, 위생을 혁신하고 상생경영을 통해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싸이데이를 맞아 파격적인 '싸이플렉스버거'를 선보여,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가성비의 귀환', '엄마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김대표의 첫 작품인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들의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인수 바람이 거세다.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BHC, 할리스커피, 버거킹 등에 이어 맘스터치가 그 바통을 이어갈지 여부는 올해 말이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5년 6월 설립 이후 더이앤엠(IT), 가야산샘물(생수), 유바이오로직스(제약/바이오), 한주반도체(IT), 룽투코리아(게임), 맘스터치(외식 프랜차이즈) 등 모두 7개 펀드를 설정했다. 누적 운용규모(AUM) 약 3400억원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았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획재정부 사무관(행정고시 44회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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