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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펀드 중 상당수는 해외 주식형 펀드다. 직접투자 열풍 속에 간접투자인 공모펀드 인기가 상대적으로 주춤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들 '1조 클럽'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3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순자산을 기준으로 규모가 1조원을 넘긴 공모펀드는 총 1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단기금융상품(MMF),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수치다.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는 주식형 펀드는 5개에 달했다. 순자산 규모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펀드 설정액에 주가 상승분 등 시장가치를 반영한 펀드의 운용자산을 뜻한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기준 운용순자산은 2조7910억원이다. 2015년 6월 설정된 이 펀드는 출시 약 6년 만에 3조원 가까이 자산이 불어났다.
ETF를 제외하고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뒤를 이어 AB미국그로스 펀드(1조4788억원), 신영밸류고배당 펀드(1조4554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펀드(1조2726억원),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1조2399억원) 순으로 순자산 규모가 컸다.
이 같은 자산 규모를 기록한 것은 우선 탄탄한 수익률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9.24%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은 67.19%, 3년 수익률은 105.41%에 이른다. 장기 투자할수록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 역시 6개월 수익률이 33.06%, 1년 수익률은 102.71%에 이르렀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외 주식형 펀드라는 점이다. 유망 섹터 가운데 해외에서 잘나가는 종목을 주로 골라서 담는다.
일각에서는 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어가는 펀드의 경우 운용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는 이와 무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펀드 중 특히 중소형 펀드의 경우 자산 규모가 크면 해당 펀드에서 종목을 사고파는 것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운용이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펀드는 글로벌 주식을 대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 규모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1조원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 및 저평가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며 우량주에 투자한다.
다만 순자산 1조원 펀드 가운데는 일부 창구에서 더 이상 가입이 안 되는 상품도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선보인 AB미국그로스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비자 등 미국 내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현재 신한은행 등 일부 판매처에서는 펀드 판매 중단(소프트 클로징)을 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자산이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면서 "신규 판매는 중단됐지만 기존 가입자들의 추가 입금, 자동이체는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모펀드 전체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해외 주식형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