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투기 주의보 ◆
가상화폐 가격이 실물경제보다 대중의 심리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가 경제적 가치에 기반하기보다는 거품과 같은 비이성적 현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초여서 주목된다. 아울러 비트코인과 주가 간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향후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기광 단국대 교수 연구팀이 작성한 '비트코인 가격의 결정 요인: 한국 시장에 대한 실증 분석' 논문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수요·공급 요인' '실물경제 요인' '심리적 요인'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수요·공급 변수나 실물경제 변수 같은 경제적 변수 영향보다 네이버 트렌드지수나 신문 기사 등 대중의 관심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에 더 강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5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비트코인 가격과 각 변수의 자료를 수집해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수요·공급 요인'에는 환율, 코스피 수익률, 코스피 개인 순매수 비율 등이 사용됐다. '실물경제 변수'는 산업생산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실업률 등을 활용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네이버 트렌드지수와 상대적으로 가장 큰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 비트코인과 관련한 검색이 많아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표본 기간 내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심리 변수가 긍정적일 경우에는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키고, 부정적인 경우에는 하락시키는 것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요·공급 요인과 실물경제 요인은 비트코인 가격과 큰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코스피 수익률과 비트코인 가격 사이에는 유의한 음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시장이 주식 시장 대체재로 작동한다는 것을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