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200선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8% 오른 3220.7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 시세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올해 1월 25일 3208.99를 3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2% 떨어진 3198.31에 출발했지만 빠르게 상승 전환한 후 장 중 3220.82를 찍었다.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치(3266.23) 기록보다는 낮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마감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냈다.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결과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2244조7871억원을 나타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58억원과 463억원을 순매수했고, 금융투자사도 3003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이 각각 3901억원과 129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매수 우위 장세가 연출됐다.
지난 16일 삼성전자 특별 배당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역송금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와 달리 외국인은 중소형주와 은행·증권 등 금융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날 섬유·의복 부문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져 한세실업은 전날보다 12.23% 뛴 2만3400원, F&F는 6.11%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분기까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해 온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도 순매수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순매수를 기준으로 외국인은 이날 하루 대형주를 1090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중소형주는 2배가량인 2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선물은 4300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24% 오른 1031.8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9억원과 65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투자자와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과 함께 연기금의 매도세가 어느 정도 멈췄다고 보면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달러당 4.9원 오른 1112.3원에 마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