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1조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사업 부문에 기존 금융지주사 간 인수전이 예상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매각법률자문사로 선정하고 은행 및 카드 사업 부문 분사 방안 등 구체적인 매각 방식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한국씨티은행과 김앤장 측은 투자설명서 배포, 예비입찰, 본입찰 등을 통해 국내 사업 철수를 완료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에서 금융안정성을 위해 특히 까다롭게 보는 은행업과 카드사업 라이선스에 대한 인수·합병(M&A)인 만큼 주식매매계약 이후에도 금융위원회의 심사·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승인 작업에만 6개월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곧바로 김앤장과 협의에 들어갔다"며 "기존 사업에 대한 적정 가치 산정 및 매도 시점도 중요하지만 대출, 신용카드 사업 등은 일반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큰만큼 금융당국에서 가장 까다롭게 보는 대주주적격성심사를 고려해 자문사로 김앤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매각 가격을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M&A의 기업가치는 일반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3~0.4배를 적용하고 있고, 한국씨티은행 순자산이 약 6조3000억원임을 감안한 수치다. 단순 계산으로 2조원 안팎이지만 매각 대상이 되는 카드 및 소매금융이 분사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IB 담당자는 "대형 은행지주와 지방은행 정도가 후보군으로 사모펀드가 끼어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철수를 감안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분의 출구전략방안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한국씨티은행은 가능한 모든 실행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