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뱅가드,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를 세우고 투자 기업에 대해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요구하는 가운데 국내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들 움직임도 빨라졌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중에서도 E(환경)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본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자금 290조원을 운용하는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기관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높이고 환경정보 공개를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 삼성액티브운용과 함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TCFD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에게 위임받은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 설립한 협의체다. 전 세계 약 80개국에서 1900여 개 기업과 단체가 TCFD에 가입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9월 신한금융지주가 최초로 지지 선언을 했다.
종합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TCFD에 먼저 가입했다. 신한운용은 지난해 10월 투자기업 232곳에 서신과 질의서를 보내 탄소배출과 녹색사업 현황 등 파악에 나섰다. 신한운용은 다음달부터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수준 이상 ESG 등급을 갖춘 기업(주식) 비중이 최소 70%가 넘도록 내부 규정을 바꿨다.
삼성운용은 TCFD 가입과 함께 이달 중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원정 삼성운용 ESG팀장은 "기후변화 관련 투자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삼성운용의 ESG 투자와 경영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금 100조원을 운용하는 KB자산운용도 지난 16일 TCFD에 가입하고 20일 이현승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운용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KB운용 관계자는 "상품위원회에서 새 상품을 심의하는 단계부터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금 100조원을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속가능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ESG위원회 설치를 위해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12월 TCFD에도 가입했다. 위원회는 이사 3명으로 구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