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이신정밀기기는 일본 도쿄증시에서 3965엔에 장을 마감했다. 당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연 초 대비 30.85% 급등한 수준이다.
아이신정밀기기는 토요타가 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 부품사로 자동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한다. 작년 3월 결산 기준 토요타 납품이 연 매출의 절반 이상인 57%를 차지했다. 매출의 40%는 그 외 완성차 업체 납품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가 가정용 연료전지 관련 매출로 나타났다.
우선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판매 회복세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3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현대차(115%), 토요타(103%), 혼다(93%), GM(46%) 등 대부분 업체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일본 내 가정용 연료전지 시장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아이신정밀기기도 연료전지 사업을 기반으로 수소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다.
아이신정밀기기는 가정용 고체산화물형(SOFC)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하고 있다. 가정용 연료전지란 가정에서 발전한 전기를 사용해 전력비용을 절감하고, 잉여 전력은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제품 가격이 지난 2010년대 초반 300만엔(약 3090만원) 수준에서 100만엔(약 1030만원)으로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오사카가스 산출에 따르면 연료전지 도입으로 연간 12만엔(약 124만원)의 전력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투자회수 기간이 8~9년으로 줄어든 셈이다.
단가 하락에 따라 일본에서는 가정용 연료전지 시장이 이미 자립화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지난달 일본에서는 가정용 연료전지 도입 관련 보조금 지급이 종료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말 기준 34만대 보급된 가정용 연료전지를 2030년까지 530만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수소경제로의 이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추진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3월 SK, 현대차,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사가 2030년까지 42조1000억 원을 수소경제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들 민간기업의 투자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들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연구개발(R&D) 등에 1조2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이신정밀기기의 2021년 3월 결산 기준 연 매출액은 3조4740억엔(약 3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970억엔(약 1조원)을 기록할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신정밀기기는 가정용 연료전지를 필두로 이미 10년 이상의 수소 관련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3월 22일에는 아이치현에 첫 수소스테이션을 개소한 바 있다"며 "일본 및 주요국가에서 수소 사회로의 이행 노력이 진전될수록 신규 사업이 부각될 수 있어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