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에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322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종전 최고치인 3208.99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0.53포인트(0.02%) 하락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한 뒤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반 유입되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9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며 지수는 지난달 말 3061.42에서 1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이후 진행된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상승장에서는 거래가 실리기 마련인데 15조원 전후한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 상승 과정에서 거래가 증가하는 것이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양이라고 볼 수 있지만 거래가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상승하는 것은 에너지를 크게 소비하지 않으면서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이라며 "최근 수급상 특징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형성한 가운데 연기금 매도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4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조9336억원에 달한다. 이날 역시 3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팬데믹 당시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함을 감안한다면 매수 여력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면서 "최근 동학개미운동이 소강 상태고, 기관 역시 큰 수급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움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시장 주력 수급원은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섬유의복, 증권, 건설업, 보험, 종이목재, 통신업, 금융업, 운수창고 등이 올랐고 의약품은 소폭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62억원, 46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898억원 순매도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양호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삼성SDI 등이 1%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2포인트(0.24%) 오른 1031.88에 마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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