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2포인트(0.01%) 오른 3198.8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25일(3208.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장중에는 3210포인트를 웃돌기도 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 단 하루(9일)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3061.42에서 140포인트 가량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3266.23을 넘어 대세 상승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변화하고 있는데, 현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지수의 최고치 행진을 뒷받침하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실적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4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현재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중심의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높아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오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도 최근에는 내림세로 전환한 상태다. 올해 초 0%대에 머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9일 1.75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16일(현지시간) 기준 1.5730% 수준으로 내려왔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1000포인트 시대 돌입과 코스피 신고가 경신도 임박했다"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 경감에서 경기·이익 회복 신뢰 격상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이번 3200포인트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지수대는 1월과 유사하지만 시장은 다양한 이벤트를 소화하며 기저의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월 당시 보다 부담은 완화됐고,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지불식간 코스피가 1월 기록한 고점에 근접했다"면서 "그때보다 부담은 완화됐고, 기대감은 한층 고양된 상태"라고 말했다.
연초에 두드러졌던 과열 신호도 현재는 부재한 상황이다. 당시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더해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까지 가담하면서 다양한 기술적 지표에선 경고음이 울렸다. 글로벌 증시 대비 한껏 높아진 코스피 상대성과는 오랜 기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3개월 동안 횡보를 거듭하면서 코스피의 상하 진폭이 한층 작아졌다. 코스피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인 VKOSPI는 당시 35포인트를 상회했지만 현재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이
서정훈 연구원은 "MSCI 전 세계(AC WORLD) 지수 대비 국내 지수의 성과도 1분기 언더퍼폼을 지속해왔다"며 "상대적인 가격부담이 이제 매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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