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기업 상장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 유럽이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투자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소재 재생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개발·관리업체 악시오나는 자회사 악시오나에너지를 분사해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호세 마누엘 엔트레 카날레스 악시오나 최고경영자(CEO)는 "올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분사하는 회사는 악시오나에너지 사업 전 부문을 포함하며,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노르덱스는 제외된다"고 밝혔다. 악시오나에너지가 분사하면 모회사인 악시오나는 악시오나에너지 기존 지분 70%와 더불어 증시 상장에 따라 발행·유통될 주식의 최소 25%를 보유할 계획이다.
악시오나는 스페인과 미국, 호주, 칠레, 멕시코 일대에서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현지 매체 엑스판시온은 마드리드 증시의 악시오나에너지 상장이 관련 업계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악시오나에너지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00억유로(약 13조3325억원)를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악시오나는 자회사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20기가와트(Gw)로 늘리는 데 주력하고 일부는 부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유럽은 친환경 시대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앞서 13일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주요 7개국은 "화석연료 부문에 대한 정부 수출 보증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동 선언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
친환경 부문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두드러진다. 14일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악시오나는 올해 주가가 25.70% 올랐다. 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스페인 최대 정유사 랩솔은 30.33%, 이탈리아 최대 정유사 에니는 24.14% 뛰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