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脫탄소 금융시대 ◆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촉구하는 금융권 움직임이 확산될 분위기를 보이자 국내 기업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중국·유럽 사업장의 전력 9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100%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SK(주)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8개사는 지난해 말 'RE(Renewable Energy)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을 선언했으며,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RE100 추진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후 관련 재무공시 협의체(TCFD)' 권고안을 반영한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 계획이 담겨 있다.
이동석 삼정KPMG ESG비즈니스 리더는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한국 회사들도 TCFD 등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최근 기후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TCFD 등 기후 관련 공시는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TCFD와 ESG 공시를 따라야 세계 무대에서 사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도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에 탄소세 법안까지 발의했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