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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린 투자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투자가는 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투자자는 199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두드러지게 상승한 분야는 바이오와 배터리였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4% 급등했으며 씨젠 또한 4.31% 올랐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날 특허권 분쟁을 마무리짓기로 하면서 배터리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같은 이유로 SK머티리얼즈 주가 또한 이날 3.78% 급등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 씨젠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재를 맞은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저점 대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3월 19일 428.35까지 떨어졌는데 이날까지 134% 올랐다. 반면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저점보다 88%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6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1%) 또한 코스닥지수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코스피 또한 같은 기간 115% 상승했을 뿐이다. 박병용 거래소 코스닥매매제도팀장은 "코스닥시장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 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이 디딤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5조33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기관이 같은 기간 2조9835억원어치, 외국인이 785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이날 1000을 돌파하면서 '흑역사'를 지워낼지 관심을 모은다. 코스닥지수는 1996년 출범했다. 출범 당시에는 기준을 100으로 잡고 지수를 산출했는데 2004년부터 1000으로 바꿨다. 코스닥지수가 다른 나라 주가지수에 비해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인 292.55(1000 단위 환산 시 장 마감 기준 2834.4, 장중 기록 2925.5)를 기록했지만 당시 'IT버블 사태'를 기점으로 급락해 2003년 들어서는 세계 최저치 수준인 37 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4년 1월 26일부터는 기존 지수에 10을 곱해 기준 값을 산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망한 성장 기업이 대거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리면 다시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출범했을 때만 해도 IT 기업 위주였지만 최근 들어 바이오는 물론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으로 사업군을 넓히고 있다. 특정 산업으로 코스닥시장이 쏠리면 불황이 닥쳤을 때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사업군에서 우량 기업이 대거
[김규식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