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하면서 양사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합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TC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 손을 들어준 지난 2월 10일 이후 이달 9일까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화학 주가도 16.6% 떨어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합의금과 관련한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배터리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리스크는 사라지므로 이번 결과가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도 합의금을 통해 자금 여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투자하는 데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 불확실성 문제로 배터리 사업 부문 가치가 절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 부문 가치는 2조~3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배터리 사업 부문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건 미국 사업에 불확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2019년 5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던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유럽 등에서의 증설을 통해 2025년에는 125GWh를 상회할 전망이어서 소송 불확실성 해소 땐 성장성을 반영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다만 로열티 등 합의금 지불과 관련해서는 SK이노베이션에 여전히 부담이 있다는 진단이다. 정 연구원은 "중대형 배터리에 대한 마진율이 한 자릿수대 중후반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이 로열티를 지불하게 된다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