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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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소유주로 매각을 추진 중인 미국계 PEF KPS캐피털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인수적격후보자(숏리스트)에 한국 중견 PEF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를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센트로이드 이외에 복수의 미국과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도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다음주 본입찰을 거쳐 이달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센트로이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골프산업에 관심이 많은 국내 기업들도 SI로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복수의 패션·골프 관련 기업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과거 휠라코리아가 아쿠시네트를 인수할 당시 미래에셋그룹과 짝을 이뤄 거래를 성사시켰던 성공 사례를 감안해 국내 대기업과 주요 PEF들에 테일러메이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시네트 지분을 모두 정리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IM을 받아 검토했지만 인수전에는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7년 KPS캐피털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국내 스크린 골프 1위 기업 골프존도 인수를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센트로이드 측이 테일러메이드의 미국시장 내 높은 인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내 점유율은 낮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고, 중국·동남아시아 골프시장 성장에 따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주목해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일러메이드의 매각가격이 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경쟁 업체 아쿠시네트와 캘러웨이 등이 기업가치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14~2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가격이 1조5000억~2조원대 중반 수준까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센트로이드는 자금 마련 측면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자금의 절반 정도를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를 금융권 인수금융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미 자금 증빙을 위해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1조원 상당 인수금융 확약서(LOC)를 받아 최종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로이드는 이번 인수 추진과 관련해 이미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협의를 마친 상태로 자금 마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인수 추진 건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어서 2조원대 자금 마련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외 소규모 활동이 강조되면서 골프 인구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센트로이드는 맥쿼리증권 출신 정진혁 대표를 중심으로 2015년 설립된 중견 사모펀드사다. 최근에는 BGF그룹이 갖고 있던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를 약 1700억원에 인수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앞서 도서물류 1위 업체인 웅진그룹의 웅진북센, 합성섬유업체인 코오롱그룹의 코오롱화이버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사세를 확장 중이다.
미국 골프 산업 분석기관인 골프데이타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골프 용품의 소매 판매액은 28억1000만달러로 2019년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29억1000만달러로 최대 판매액를 기록했던 2008년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랜드뷰어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골프클럽시장은 지난해 37억달러에서 2027년 44억5000만달러 규모로 해마다 2.5%씩 확대될 전망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이 같은 시장 성장세 속에 유명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강두순 기자 / 진영태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