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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채권은 아시아와 유럽, 북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글로벌 본드다. 동시에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용도로 써야 하는 그린 본드이기도 하다. 그룹 차원에서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강조하고 있어 이 같은 발행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기아는 오는 7월 첫 전기차 'EV6'를 출시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기아가 외화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1년과 2017년 두 차례 조달에 나선 바 있다. 2017년에는 9억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당시 일반 사기업 중 역대 최대 수준의 발행액이란 기록을 남겼다.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기아는 하이일드급으로 분류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기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각각 'Baa1' 'BBB+'로 평가 중이다. 무디스는 지난 3월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자동차 판매 대수가 회복되고 제품 구성도 개선돼 영업 마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S&P는 등급 전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신용평가사는 등급 전망을 통해 기업 신용도의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국내에서 외화채를 조달하는 곳의 80%가 공공기관이지만 글로벌 회사채시장에선 일반 사기업들이 발행하는 하이일드 채권 비중이 가장 높다"며 "기아는 GS칼텍스와 함께 외화 조달을 꾸준히 해왔고, 재무상태도 개선되고 있어 무난한 청약 흥행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