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국민의힘)이 압승하며 8일 증시에서 건설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야당이 공약으로 제시한 주택 공급 확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으로 건설사와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의 업종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3.83% 올랐고, 코스닥은 종이·목재업종이 5.24%, 건설업종이 4.96% 상승했다.
주요 건설주는 대부분 올랐다. 대우건설 7.86%, GS건설 6.45%, DL이앤씨 3.25%, 현대건설 3.11% 등이다.
건축자재 등 관련주 주가도 크게 올랐다. 벽산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동화기업 10.37%, 한샘 7.26%, KCC 4.79% 등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업종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적용돼 온 서울시의 주거 관련 정책들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정비사업지 규제 완화가 추진되며 서울 지역 정비사업지 공급 물량 증가는 대형 건설사들의 본업인 주택 부문 성장을 뒷받침하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건설주에 이미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상당 부분 올랐지만 뉴스에 팔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뉴스에 팔기 이전에 재건축·재개발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표적인 정비사업 강자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GS건설에 대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매출액 2조3380억원·영업이익 2153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하며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물량을 분양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분양 공급이 5497가구로 연초 계획인 2만8651가구의 19%를 달성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다"면서 "신규 현장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분양 공급 계획이 3만1000가구 이상으로 상향될 여지가 커졌는데,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물량"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