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개표 열기가 돌았던 간 밤,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정부의 세법 개정안 보고서에 주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에서 민주·공화당이 함께 미국 반도체 인프라 강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반도체 기대감을 자극하기는 했지만 법인세 인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법인세를 현재 21%에서 28%로 올리는 방안을 언급해왔지만 정치적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법인세 인상안은 공화당과 협력할 것이며 28%와 결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재무부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세금 계획' 보고서를 내고 20억 달러 이상의 장부상 이익을 거둔 기업에 대해 15%의 법인세 최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 경우 적용 대상은 약 180개 기업이며 실제 과세가 될 기업은 45곳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돼 시장 불안을 키우지는 않았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 VIX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가져와보았어요 !
1. '법인세 인상·달러강세·친환경' 바이든 정부…월가 "테슬라·중소형주 사라"
2. 니콜라 의혹 폭로한 美공매도 힌덴버그 "중국기업 이방, 투자자 돈 빼돌려"
◆'법인세 인상·달러강세·친환경' 바이든 정부…월가 "테슬라·중소형주 사라"
그래서 약간의 힌트를 찾아보았습니다. 7일(현지시간)에는 테슬라와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는 언급이 눈에 띄었어요.
일단, 테슬라. 지난 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테슬라 주식은 안 사면 오르는 게 배 아파 화가 나기 때문에 차라리 사두고 오르는 걸 바라는 게 마음 편하다"는 식의 말들이 많았는데요.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생각인 모양입니다. 7일(현지시간)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투자메모를 내고 "자동차 부문 투자자인 경우 테슬라 주식을 소유하지 않으면 손해볼 것"이라면서 "바이든 정부가 2조2500억 달러 규모 친환경·인프라 지원안을 내면서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1740억 달러를 배정한 것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기존 자동차 강자 기업이나 신규 전기차 업체들보다 특히 테슬라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살까 말까 할 때는 사라'는 이야기일까요? 테슬라 주가는 아직도 700달러 선을 탈환하지 못해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인데 말입니다.
물론 테슬라가 바이든 정부 수혜주라고 해도 변동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조나스 연구원은 "전기차 지원책에 관한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법안은 미로에 놓여 꼬일 수 있으며 이런 복잡한 부분들이 올해 자동차 업계에 영행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더라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테슬라 주식을 얹어두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리스크는 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12개월 목표주가는 1주당 880달러를 제시해왔습니다. 지난 4일 웨드부시 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9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올려잡고 투자 의견도 중립(보유)에서 시장수익률 초과(매수)로 올려잡았는데, 모건스탠리 목표주가는 웨드부시보다 낮지만 월가 평균치보다는 낙관적인 편입니다. 월가 전문가 42명의 테슬라 평균 목표 주가는 651달러, 매수 의견은 17개(매도 의견 12개·중립 13개)입니다.
또다른 월가 대형 IB인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시장 부문 수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몇 달간 가치주와 소형주로 자금이 썰렸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중소형주가 성장 산업 대형주보다 저평가돼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소형주는 바이든 정부 지원책 뿐 아니라 달러 강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제조업 부문 대형주가 집중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요즘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보니 굳이 중소형주를 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법도 합니다. 그런데 캐이터필러(CAT)나 셰브런(CVX), 제네럴모터스(GM) 같은 대기업 주식을 추가 매수 하더라도 중소형주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켈리 수석 전략가의 생각입니다.
켈리 수석 전략가는 중소형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배경으로 '달러화 강세'에 주목했는데요. 달러 강세는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 달러화 표시 가치를 낮추는 반면 상대적으로 미국 내 매출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켈리 수석 전략가는 "중소형 기업들은 매출 비중이 해외보다는 상대적으로 미국내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가 반길만한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권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매기는 달러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들어 약 3% 오른 상태인데 앞으로도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보는 모양입니다.
이밖에 미국 바이든 정부와 EU 주요국, 국제통화기금(IMF)이 국제 사회 차원에서 법인세 최저세율을 도입하는 데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수입니다. 앞서 지난 5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공동의 법인 최저세율을 설정하자고 촉구한 바 있죠. 별도로 바이든 정부는 다국적기업의 해외 수익에 부과하는 최저세율을 기존 10.5%에서 21%로 인상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애플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글로벌 대기업 입장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법인세율 인상 방침과 더불어 국제 사회 차원의 다국적 세금 부과 가능성이 부담 요인이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소형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최근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트 주식 토론방을 중심으로 이른바 중소형주 모멘텀 거래(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을 앞다퉈 사들여 추가 수익를 노리는 단기 매매)가 인기를 얻자, 앨리인베스트의 룰 드미시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개인의 투자 쏠림이 주가 흔들림을 더 키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드미시 회장이 모멘텀 거래 리스크가 크다고 본 주식은 카지노 업계 펜내셔널게이밍(PENN)과 엘도라도리조트(CZR) 입니다.
◆니콜라 의혹 폭로한 美공매도 힌덴버그 "중국기업 이방, 투자자 돈 빼돌려"
하루 24시간, 잠들지 않고 실시간 움직이는 '암호화폐(코인) 1인자' 비트코인과 '2인자' 이더리움 시세가 하루 이틀새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죠? 한국에서 '흙수저 버핏', 미국에서 '차기 버핏'이라고도 불린 페이스북 전 부사장 출신 인플루언서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비트코인 뿐 아니라 비트코인 거래소에 둘 다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요. 코인 관련주가 그만큼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중국기업 이방(코인 채굴장비 제조업체)이 미국 투자자 돈을 빼돌렸다'고 폭로한 힌덴버그리서치 보고서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업체인 코인 채굴장비 제조업체 이방 인터내셔널(종목코드 EBON)에 대한 의혹이 부각됐습니다. 하루 전 날 힌덴버그리서치는 '중국기업이 미국 투자자 돈을 빼돌렸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이방은 '비트코인 채굴장비 업계 선도자'라고 주장하지만 믿을 만한 것이 없다"면서 "이방은 자본수익으로 사업 개발에 나서는 대신 의심스러운 내부자 거래와 불투명한 거래를 통해 현금을 회사 밖으로 빼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방은 지난 2019년 5월 채굴장비를 출시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거의 0이며 지난 해 상반기 6000개만 인도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다만 이방의 경우, 회사 측이 7일 성명을 내고 "힌덴버그의 폭로는 매우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면서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2.17% 떨어진 5.41달러로 마무리했습니다. 최근 코인 채굴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 끌어모으기가 두드러지는데 이방은 지난 해 6월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해 공모 자금을 모았습니다.
물론 중국 기업 뿐 아니라 코인 관련주는 주가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7일 뉴욕증시 개장 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가 7%를 넘나들며 급락한 탓에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MARA 이하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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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