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파운트 대표가 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보험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AI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는 이달 1일 흥국생명과 '단하나의약속'이라는 변액보험을 선보였다.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원금을 100% 보장하는 데에서 나아가 수익률 10%(15년 이상 가입자 대상)를 더한 게 특징이다.
이 변액보험은 파운트의 AI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운용하는 '베리굿자산배분형100 펀드' 하나만 담아 투자하는 구조로 초과 수익 역시 투자자에게 모두 귀속된다. 설령 투자 수익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흥국생명이 손실을 떠안고 전체 납입금액의 110%를 보장한다.
김 대표는 "납입액의 110%를 보장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연 7~8% 수익률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예·적금에 넣어두는 것보다 확실히 나은 조건"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당히 파격적인 금융 상품을 선보인 배경에는 파운트의 AI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변액보험과 결합을 시도한 것이다.
김 대표는 "상위권에 포진한 변액보험도 수익률이 저조해 보험 가입자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움이 있다"며 "일각에서 '미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혁신적인 상품"이라고 자평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보험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가입 변액연금보험의 5년 평균 수익률은 0.36%에 불과했다.
해당 상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묻자 "파운트의 자체 자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20·30대 중 예·적금은 아쉽고 투자는 두렵다며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며 "투자 상품은 원금보장형으로 출시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보험 상품을 통해서는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보험을 통해 원금보장형 상품을 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간단한 사고의 전환이지만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혁신"이라며 "이처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상품이 나오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좋은 상품은 고객이 알아봐줄 것이라는 믿음을 토대로 금융투자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장기투자하면 손실이 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알고 있다"며 "파운트의 AI 자산배분 모델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흥국생명도 그간의 기록과 파운트의 기술력을 믿고 손실 위험을 떠안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에게 장기투자하라고 독려하기보다는 안심하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 상품 수익률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온 사업비도 대폭 낮췄다. 사업비란 보험사가 변액보험 상품을 유지하며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수익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일종의 수수료 개념이다. 김 대표는 '단하나의약속' 사업비가 전체 납입금액 중 8%로 통상적인 수준보다 5~8% 낮다고 설명했다. 시중 설계사가 영업하는 변액보험은 납입금액 중 13~16%를 사업비로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리굿자산배분형100 펀드'는 국내외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또는 관련 파생상품 등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며 운용은 IBK자산운용에서 담당한다. 납입 주기에 따라 10년간 월납하는 적립형과 일시 납입하는 거치식으로 나뉜다. 연금 수령은 가입자 나이가 만 45세를 넘고 가입 이후 15년(적립형은 납입 후 거치 5년)이 지났을 때 개시된다.
연금 지급 개시일에 적립금 중 0~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