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뉴욕 증시를 달구었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 열기가 최근 빠르게 식고 있다. 스팩 주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치솟았던 올해 2월 중순 이후 '버블 논란' 속에 기술·바이오 기업들 주가와 함께 급락했다. 이달 금리가 안정되면서 스팩 주가도 일부 반등했다.
6일(현지시간) 증시분석업체 IPOX슈스터에 따르면 스팩 주가를 추적하는 IPOX스팩지수는 이날 기준 744.85를 기록해 지난 2월 중순 이후 한 달 반 만에 21% 떨어졌다. 지난해 스팩 투자 열기 속에 뉴욕 증시에 데뷔한 상장지수펀드(ETF) '데피앙스넥스트젠스팩(SPAK)'도 올해 고점을 기록한 2월 16일(34.87달러) 대비 22% 하락한 상태다. 2월 중순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한 시점이다.
지난달 한국인 투자자 매수 인기 3위에 올랐던 처칠캐피털IV(CCIV) 주가는 지난 1월 4일 10.04달러에서 2월 18일 58.05달러로 한 달 반 만에 5배 뛰었지만 이후 다시 24.46달러(이달 6일 기준)로 반 토막이 났다. CCIV는 테슬라 경쟁사인 루시드모터스를 인수해 상장키로 한 스팩이다.
각국 규제 당국이 스팩의 상장 조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스팩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팩이 변동성이 크고 기업 합병 이후 회계 부정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장 조건을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지난주 싱가포르증권거래소 규제기구는 '스팩이 인수해 우회 상장하려는 대상 기업 시장 평가가치가 최소한 3억싱가포르달러(약 2500억원)여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