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급증했다. 전기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1%, 2.76% 올랐다.
특히, 이번 실적은 최근 한 달치 증권사가 예상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61조485억원, 영업이익 8조8734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락 출발한 뒤 하락 폭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9시 23분 현재 전일대비 0.12% 떨어진 8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초 9만원을 돌파해 1월 11일에는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1월 13일부터 지금까지 3개월 동안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종가 8만원대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단기 급등으로 피로감이 쌓이고 금리 상승세가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조정기를 맞은 셈이다.지난 2월에는 한파로 전력이 끊겨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악재도 발생했다. 공장은 최근 정상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은 7일 호실적 발표 이후의 주가 향방에 쏠려있다.
현재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0만5870원(23개 증권사), 최고치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12만원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반도체가 본격적인 가격 반등 사이클에 진입하기 때문에 D램과 낸드 부문이 실적을 견인, 삼성전자가 다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로 재진입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반도체 실적부진으로 작용하던 우려들이 2분기 들어서 점차 해소되고 있다"면서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이슈와 평택 2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증가가 해소될 것이며 디램(DRAM), 낸드(NAND)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오스틴 공장 가동 정상화, 실적 시즌의 컨센서스 상향 조정 등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모멘텀이 재차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1세대 슈퍼개미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핸드셋 부문 등의 호조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향후 10만전자를 넘어 12만~13만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도 이날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중 사상 최대치며 전년 동기 대비 27.7%, 39.2%씩 급증한 것이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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