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지난달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정을 재보궐선거 뒤로 미뤘던 국내 주식 보유 비중 확대 논의를 오는 9일 재개한다.
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위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위원회 회의를 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고 자산군별 목표 비중 조정(리밸런싱) 방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기금위는 기존 정기 회의와 달리 리밸런싱 방안만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금위가 단일 안건만 논의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해 말 이후 연기금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연기금의 기계적 운용이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기금위는 리밸런싱 방안을 상정해 논의했다. 당시 기금위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순매도세를 멈추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지만 기금위원 간 의견 차이로 이달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정부 측 위원들은 찬성했지만 다른 위원들이 반대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도 국내 주식 보유 비중 확대 여부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리밸런싱 검토안의 핵심은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비중 목표인 16.8%에 대한 SAA 허용 범위를 현재 ±2%포인트에서 ±3~3.5%포인트로 확대하는 것이다. 전체 이탈 허용 한도인 ±5%포인트는 그대로다.
하지만 SAA 허용 범위를 현재보다 넓히면 한도에 여유가 생긴다. SAA 허용 범위를 확대하면 국내 지수가 오르면서 주식 자산 비중이 커져 지금처럼 기계적으로 매도를 반복하는 대신 재량 범위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주가 상승폭이 가파르지 않으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매도를 멈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 중기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