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가 5일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확정 발표했다. 사진은 LG전자 본사가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1. 4. 5. 한주형기자 |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일 대비 5500원(3.56%) 오른 16만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에는 상승폭을 5%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전날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초 사업 조정 계획을 밝힌 이후 구체적인 결과물이 2개월여만에 나온 셈이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생산 및 판매는 오는 7월 31일자로 완전히 종료된다.
앞서 LG전자의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 기대감에 따라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LG전자는 매각보다 철수로 가닥을 잡았다. 매각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협상이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연간 기준 약 5조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작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은 5조2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약 84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철수를 두고 '앓던 이를 뺐다'고 평가한다. 단기적으로 매출액은 감소하겠으나 적자 부문 정리에 따라 손익 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중단에 따라 계약 해지, 재고 처리 등 중단 사업 관련 일회성 손실, 인원 재배치에 따른 손실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영업손실은 현재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향후 주가의 관건은 매끄럽게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 정리 이후 전사 손익이 이전 대비 개선되는지 여부, 사업 정리 후에도 모바일 기술이 타 사업부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 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올해 영업이익이 6000억원 이상 증가해 4조원대 수준으로 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LG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3조19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올 2분기부터 실적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시점에서 스마트폰 사업 관련 중단 손실을 추정하는 것은 어려우나, 규모는 최소 6495억원(올해 2~4분기 스마트폰 사업 예상 영업적자) 이상일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사업 중단 영향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은 기존 68조9000억원에서 65조9000억원으로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기존 3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전자의 밸류에이션이 경쟁사 대비 할인 받았던 주된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폭 확대 및 비정기적 빅배스로 인한 영업이익 추정의 신뢰성 저하 ▲지분법 인식 대상인 LG디스플레이의 높은 실적 변동성으로 인한 영업외이익의 가시성 저하로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한편 LG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8조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이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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