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3)씨는 "비트코인 1억원 간다"라는 친구 말에 솔깃해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했다. 처음에 거래를 시작한 돈은 50만원이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자 재미를 본 뒤 알트코인까지 추가로 수백만원을 넣었다. 김 씨는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주식 시장이 안 좋은데 어떤 코인에 넣어도 수익을 볼 수 있다"며 "코인 하나는 불과 일주일만에 수익률 20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6일 한때 8000만원에 육박하며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횡보하면서 코인에 투자하는 '코린이(초보 가상자산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해외 가격보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 넘게 차이나면서 '김치 프리미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7800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오전 9시39분께 최고가인 7950만원까지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글로벌 '큰 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이미 비트코인을 10억달러 상당 사들였고, 비트코인으로 자사 전기차를 살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가상자산을 '투자상품'으로 속속 인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내놓는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도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가맹점에서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했다.
일각에선 해외보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 차가 10% 이상 벌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와 해외 가격차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통상 5% 수준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만8926달러(6599만원)에 거래된다. 국내 거래소 가격과 1200만원 차이로 현재 김치 프리미엄은 약 18%에 달한다.
김치 프리미엄이 커진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가상자산을 사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으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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