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세액공제와 노후 소득 확보 목적으로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연금저축 적립금이 지난해 151조7000억원으로 전년(143조4000억원)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금저축 중 펀드 등에 투자하는 연금저출펀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아직 전체 연금저축에서 연금저축보험 비중이 72.3%로 높지만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 신규계약 급증 등으로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30.5% 증가하며 2018년부터 판매가 중단된 연금저축신탁 적립금 규모를 처음 넘어섰다. 퇴직연금은 물론 개인연금도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가입자들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개인연금저축 시장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 연금저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펀드의 신규계약은 46만8000건으로 전년 대비 279.3% 급증했다. 동학개미운동에 탄력을 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연금 계좌로 펀드나 ETF에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신규계약은 2019년 대비 2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주식형펀드와 ETF에 투자하면 납입액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은 기본이다. 연금 계좌로 펀드와 ETF 투자가 가능하고, 55세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특히 개인연금저축 계좌는 퇴직연금과 달리 주식형펀드 비중 제한이 없어 전액을 주식형 펀드로 운용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주로 운용되는 연금저축보험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해 전체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4.18% 였지만 연금펀드의 수익률은 17.25%에 달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연금보험 수익률은 1
김용민 금감원 연금감독실 팀장은 "소비자가 연금저축을 장기·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유도하고 연금저축 세제혜택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연금계좌로 전환한 금액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세액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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