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 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3자연합의 일원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공식 해산 선언을 했다.
2일 KCGI는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 1일부로 합의에 따라 주주연합간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면서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3자연합간 지분 공동보유계약이 해지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모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럼에도 KCGI는 주요 주주로서 한진그룹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KCGI 등 3자연합은 지난 2018년부터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조원태 회장 측과 경영권을 놓고 다퉈왔다.
당초 KCGI는 산업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한진칼 지분 취득에 반대해 법정 공방까지 벌였지만, 이날 입장문에서 KCGI는 "절차상 주주권 침해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두 차례 증자로 재무구조는 개선됐다"면서 "대형항공사 통합은 2019년 아시아나
KCGI는 2018년 11월 첫 한진칼 주식 대량보유 공시를 낸 뒤, 지난해 1월에 지분율을 17.29%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3월에 3자 연합을 구성해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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