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패권전쟁 ◆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삼성전자를 초청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새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반도체 수급 개선 기대감에 완성차 업체 주가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해진다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공급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전일 대비 2.29% 오른 8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는 많지만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업체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글로벌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쟁 등 유사시에도 안정적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미국 내 공장을 짓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도체 품귀 현상 해소 기대에 자동차 관련주들도 올랐다. 이날 현대차는 하루 만에 6.62% 급등한 2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3.9% 오른 30만6000원, 기아는 3.71% 뛴 8만6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미·중 간 반도체 패권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협상으로 삼성전자가 미국과 조금 더 밀착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