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경제 훈풍 기대 속에 4000선을 뚫었지만 정작 '경제 박사'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원자재 슈퍼 사이클' 기대를 뒤로하고 조정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자 구리 시세는 기술주와 더불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ODEX 구리선물(H)'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최근 한 달여 만에 5% 넘게 빠졌다. 이달 1일 마감 가격(7320원)을 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7719원) 대비 5.17% 떨어진 상태다. 앞서 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속 선물시장에서 구리 4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4일 4.29달러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시세가 당시보다 7% 떨어진 수준이다. 구리 시세를 추종하는 ETF인 '유나이티드스테이츠코퍼인덱스펀드'는 1일 뉴욕 증시에서 24.76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 24일 대비 시세가 7.47% 하락했다.
1일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1로 2월(58.6)보다 뛰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위기 요인이 있지만 일자리 등이 회복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는 건 정책 효과"라면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5%로 전망되며 중국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국 인사 발언과 산업현장 지표가 낙관적임에도 구리 가격이 떨어진 것은 눈에 띄는 변화다.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구리 파생상품의 투기적 순포지션은 4만5400계약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월 27일 주간(7만5400계약)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투기적 순포지션은 선물시장을 주 무대로 비상업적(투기적) 거래자들의 매수 미결제 약정에서 매도 미결제 약정을 뺀 것을 말한다. 순포지션이 줄었다는 것은 미래 상승장에 베팅하는 투기 수요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에드워드 메어 ED&F맨캐피털 금속 거
한편 코스피는 2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310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포인트(0.82%) 오른 3112.8에 거래를 마쳤다. 3100선 상회는 지난 2월 19일 이후 6주 만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