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3월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당 전셋값은 699만원(평당 2309만원)으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당 매매가격 703만원(평당 2321만원)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엔 아파트를 살 수 있던 금액으로 이제는 전세를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전셋값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작년 8월 이후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셋값은 2017년 5월 496만원(평당 1638만원)이었는데 지난달까지 4년간 200만원가량 올랐다. 이 중 100만원가량은 작년 8월 이후에 오른 금액이다. 평당 기준으로 따지면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작년 7월 1894만원이던 평균 전셋값이 지난달 2309만원까지 뛴 것이다.
임대차법 직후 전셋값이 껑충 뛴 건 임대인들이 4년치 전세금을 한꺼번에 올려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김 전 실장 사례다. 김 전 실장은 전월세 등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7월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14.1% 올렸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몸소 임대차법의 부작용을 보여준 셈이다.
올해 들어 전셋값 상승률은 다소 완화된 편이지만 3월에는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해 전세난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8089가구로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12년 2분기(4만4787가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분기 입주 물량이 6096가구에 불과하다. 1분기 1만1435가구의 절반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전셋값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간 급등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인 일시적 숨 고르기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2분기는 입주 물량도 올해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어 전세 시장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