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두 달 연속 3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연말과 올해 초 급증세를 보였던 신용대출은 진정세가 뚜렷하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3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483조1682억원으로 지난 2월말 480조1258억원보다 3조424억원 늘었다. 2월 3조7579억원 증가한 데 이어 두달 연속 3조원 넘게 늘었다.
주담대는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4조원 이상 증가하다가 12월 3조원대, 올해 1월 2조원대로 증가폭이 줄어드는 듯 했으나 2월과 3월 다시 3조원대로 늘었다.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전세자금대출은 3월 말 잔액 110조8381억원으로 지난 2월 말 108조7667억원보다 2조714억원 늘었다. 두달 연속 증가폭이 2조원대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과 이사 시즌이 맞물려 2월에 이어 3월에도 전세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신용대출은 각종 규제로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3월말 기준 135조3877억원으로 전월 대비 203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11월 신용대출 잔액 증가 폭은 4조849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12월에는 433억원 감소, 올해 1월에는 1조5918억원 증가, 2월에는 556억원 감소한 데 이어 3월에는 2000억원대 증가에 그치며 뚜렷한 진정세를 보였다.
최근 주택 관련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63%에서 연 2.6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5일부터 주담대 금리와 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씩 인상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달 8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기존 0.4%에서 0.2%로
5대 시중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357억원으로 2월말 678조1705억원보다 3조4652억원 늘었다.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7조원대, 9조원대를 기록했던 증가폭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3∼4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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