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20여개국 암 전문가와 항암제 연구개발 기업이 참가하는 글로벌 최대 암연구 학회 '미국 암연구학회(이하 AACR)가 임박했다. AACR에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초록을 공개한 가운데 면역항암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국내 상장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15일,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총 11일간 'AACR 2021'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114회를 맞는 AACR는 세계적인 학술대회로 공동 연구 개발 계약, 기술수출 등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AACR에 참여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발표한 초록을 살펴보면 올해 발표의 핵심 이슈는 면역항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기존 1세대 화학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의 한계와 단점을 극복한 항암제로 국내에서는 에스티큐브, 메드팩토, 지놈앤컴퍼니가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면역항암제 신약을 개발 중인 에스티큐브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AACR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에스티큐브는 기존에 STT-003으로 명명했던 면역관문물질 BTN1A1의 이름을 이번 AACR 초록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BTN1A1은 기존 면역관문물질인 PD-1, PD-L1, CTLA-4 등과는 전혀 다른 단백질로 에스티큐브가 자체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발견한 물질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BTN1A1의 발현은 폐암, 난소암, 방광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잘 들지 않는 암종에서 발현이 높아 향후 신약으로 개발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혁신 신약인 hSTC810 항체는 BTN1A1을 타깃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서 BTN1A1의 발현율이 주요 암종에서 70% 이상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hSTC810은 기존 PD-1, PD-L1에 불응하는 환자나 기존 치료제로 치료받지 못한 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드팩토는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제 백토서팁과 췌장암 치료제 오니바이드 병용 요법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AACR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메드팩토 연구진은 췌장암 실험쥐를 대상으로 병용 요법을 진행한 결과 단독 투여 대비 췌장암세포의 전이가 줄고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회사는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희귀의약품지정(ODD) 신청을 위한 근거자료로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면역관문물질 신약을 연구 중인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AACR에서 면역항암 신규 타깃인 GICP-104 기전 연구 결과와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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