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민연금공단이 공시한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이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새로 공시한 종목은 1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곳은 코스피 상장기업, 2곳은 코스닥 상장 기업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이 보유 비중을 10% 이상 늘린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반도체 장비주, 소재·부품 관련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8일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전문 업체 테스나 주식 173만157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0.14%까지 높였다. 테스나는 2월 17일 기준 지분율이 9.9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보유 지분을 높인 것이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주인 한미반도체 역시 지난달 11일 지분율이 9.96%였지만 19일 기준 10%로 보유 지분율이 올라갔다.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을 생산하는 원익머트리얼즈 지분도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4일 원익머트리얼즈 주식 126만9088주를 사들여 지분 10.0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원익머트리얼즈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7%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투자는 최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장비주와 부품 소재 관련주가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이클은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5G(5세대) 스마트폰, 자동차, PC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수요 강세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공시에서 9개 종목에 대해서는 직전에 비해 지분율을 낮췄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녹십자 SK네트웍스 GKL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카지노 사업을 하는 GKL은 지난달 10일 기준 보유 지분이 9.95%였지만 22일 이를 10.18%까지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가운데서는 지난달 삼성전자 비중을 소폭 낮춘 것이 눈에 띈다. 2월 26일 기준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8.91%였지만 지난달 4일 8.9%로 지분을 0.01%포인트 낮췄다고
KT&G에 대해서는 2월 26일 지분 9.1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8일 이를 9.1%로 낮췄다. LG이노텍 역시 1월 27일 기준 10.0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22일 기준 9.97%로 지분율이 0.09%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